한 30대 여성의 폭로 글이 공개됐다. 그는 5년 사귄 남자친구가 자신과 결혼 준비를 하면서 다른 여자와 혼인을 했다고 했다.
그는 남자친구로부터 일방적인 파혼을 당한 것도 모자라 협박까지 받고 수천만 원의 돈도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공개된 여성 A씨 사연에 따르면 그는 연하의 남친과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혼반지, 플래너, 식장, 웨딩드레스 모두 계약한 상태였고 4월에는 같이 신혼집도 보러 갔다.
5년을 사귀면서 남자친구는 한결같이 지극정성이었다. 집에 있으면 항상 데리러 왔고, A씨가 새벽까지 야근하면 '내가 자기의 운전기사잖아요'라며 회사 앞까지 와서 기다리던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A씨의 남자친구와 다른 여성의 이름이 적힌 청첩장이 동내에 이미 쫙 퍼졌다고 전했다.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대학교수였기 때문에 그의 결혼식은 기사로도 올라왔다.
남자친구를 만난 A씨는 인터넷에서 본 결혼 기사를 그에게 보냈다. 남자친구는 눈물을 흘리면서 A씨에게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남자친구는 최근 사업이 많이 어려워 집안에서 정략결혼을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자 쪽에서 빚을 갚아주고 사업을 도와주기로 했으며 동생 로스쿨 공부까지 지원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에게는 앞으로도 베프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1,800만 원을 위로금이라며 A씨에게 건네기도 했다. A씨는 무너지는 마음을 간신히 붙잡고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못한 채 남자친구의 결혼 전까지 3주를 보냈다.
남자친구의 결혼식 당일, 의문만 잔뜩 안고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한 A씨는 친구들과 함께 남자친구의 결혼식장을 찾아갔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A씨를 발견하고는 왜 말도 없이 왔느냐, 내 마음 불편하게 이런 거 보려고 하느냐며 같은 말을 반복했다.
결혼식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함께 갔던 친구들이 식당에서 들었다며 충격적인 소식을 A씨에게 전했다.
그 말인즉슨, A씨의 남자친구가 신부와 3년을 연애하고 결혼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남자친구가 3년 동안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날 A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발걸음을 돌려 신부를 몰래 만나 신랑과 5년 동안 만났던 사람이라며 자신을 소개하고 연락처를 전했다.
이후 신부와 연락을 하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니 그동안 의문 속에 있었던 모든 퍼즐이 맞춰졌다.
남자친구는 A씨의 해외 출장 날짜에 맞춰서 신부와 여행을 갔고, 투자사와 미팅을 한다며 데이트를 했다.
신부는 이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본인도 너무 괴롭고 화가 난다고 했으나 다음날 '과거는 묻어버리고 살겠으니 연락하지 말아라. 차단하겠다'며 연락을 끊었다.
이후 남자친구 가족의 협박이 이어졌다. 남자친구는 전에 보냈던 1,800만 원이 합의금이라고 주장하며 과거 관계에 대해 발설하면 1,800만 원에 이자를 쳐서 반환하라고 했다.
과거 A씨는 남자친구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밀린 월급이 밀린 상태였다. A씨는 그렇게 받지 못한 임금과 퇴직금이 3천만 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이 돈까지 돌려달라고 하자 남자친구는 자시는 진심으로 좋아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상처를 줄 수 있냐고 따졌다.
이 과정 중에 A씨는 건강히 악화됐다. 몸무게는 계속 빠져 40kg까지 내려갔다.
그는 "놓쳐버린 저의 결혼 적령기, 그리고 이 허망한 마음은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까요?"라며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충격적이라 인류애가 소멸될 듯",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요?", "너무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