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투블럭 컷으로 잘라주세요~!"
면접을 앞두고 깔끔한 인상을 주기 위해 미용실을 찾은 남성 A씨는 좌절감에 빠졌다. 그는 정돈된 '투블럭컷' 스타일을 주문했지만 거울 속 그의 머리는 '정열맨'을 떠올리게 했다.
26일 축구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인터넷에서 보던 걸 내가 당할 줄이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속에는 사진 한 장이 함께 게재돼 있었다.
사진 속 A씨의 머리는 뒷머리 2/3 이상이 전부 밀려있었다. 여기에 옆머리까지 짧게 밀려 흔히 '뚜껑'이라 불리는 형태와 비슷했다.
'윗머리'의 길이는 길어 짧은 부분과 전혀 조화가 이뤄지지 않아 보였다.
A씨는 평소 다니던 미용실이 전부 닫자, 근처 다른 미용실에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투블럭컷은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해 그냥 머리를 맡겼다.
그런데 그게 화근이 됐다.
A씨는 "머리를 바리깡으로 미시는데 힘이 없으신지 한 번에 못 미시더라"라면서 "눈 감고 기도했는데 눈을 떠보니 현실을 믿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경 쓰고 보니 다리에 힘이 풀려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라며 "옆에 펌 하시는 아주머니가 '완전 다른 사람 됐네'라고 하셨는데 너무 화가 났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면접이 코앞인데 어떻게 하냐. 너무 속상하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너무나도 웃기지만 쉽게 웃기는 힘들다라고 입을 모았다.
정열맨스러운 머리가 코믹하지만 처한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는 것. 이런 머리를 하고 직장 면접을 봐야 한다는 사실은 공포에 가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머리와 똑같은데 동무?"라고 반응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할머니를 본 순간 나갔어야 했다"라며 다시는 실수하지 말자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