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가 매서운 기세로 북상하고 있다. 이미 태풍 영향 반경인 제주는 나무가 꺾이고 중앙분리대가 휘어지는 등의 피해가 나타났다.
이를 두고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태풍은 너무 강력해 'X자 테이프'를 붙이는 정도로는 창문 파손을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km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강도는 '매우 강' 수준으로 중심기압만 945hPa이며,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에 달한다. 웬만한 사람은 쉽게 걷기 힘든 수준의 강도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대비에 나섰다. 창문 파손을 막으려 X자로 테이프를 붙이거나, 신문을 붙였다.
하지만 이번 태풍은 이런 조처에도 창문 파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X자 창문', '신문지 붙이기' 등의 방법은 시속 130km 이상 강풍에는 큰 효과가 없다고 알려졌다.
대신 창문을 창문틀에 나사 등으로 고정하면 시속 180km까지는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창문이 흔들리지 않도록 우유갑이나 종이 등 두툼하고 납작한 물체를 이용해 창틀과 창문 틈새를 메우거나, 유리와 창틀이 벌어진 부분을 테이프로 튼튼히 고정하는 게 중요하다.
한편 태풍 바비는 지난해 한반도를 덮친 '링링'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링링은 하루 최대 순간풍속 54.4m를 기록해 역대 태풍 5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바비가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으로 이날 오후 8시 흑산도 부근과 내일(27일) 오전 4~5시께 서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