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우승한 3개 대회에서 모두 득점왕에 올랐다.
다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넘어서는 활약에도 발롱도르를 차지하진 못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12월 예정됐던 발롱도르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24일(한국 시간) 새벽 레반도프스키는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끝으로 시즌을 마쳤다.
대회를 가리지 않고 도합 55골을 쏘아 올려 뮌헨의 트레블(3관왕)을 도왔다.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레반도프스키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2위를 차지한 치로 임모빌레(39골)와 격차는 무려 16골. 호날두는 37골을 기록해 3위에 머물렀고, 메시는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특히 UCL에서만 15골을 터뜨려 32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15골은 UCL 단일 시즌 최다 득점 공동 3위에 이르는 기록이다.
호날두가 가진 최고 기록(17골)과도 2골밖에 차이가 안 난다.
레반도프스키는 UCL, 분데스리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등 우승한 대회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했다. 리그에서는 34골, 포칼에서는 6골을 각각 기록해 '득점왕 트레블'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유럽 축구 역사상 팀의 트레블과 득점왕 트레블을 전부 달성한 선수는 레반도프스키를 제외하면 바르셀로나와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뿐이다
크루이프는 아약스에서 뛰었던 1971-72시즌 이 기록을 달성했는데, 리그 25골, 네덜란드축구협회(KNVB)컵 3골,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 5골을 넣었다.
다만 유러피언컵은 단독 1위가 아닌, 여러 선수와 함께한 공동 1위였고 경기 수도 지금 챔피언스리그보다 훨씬 적었다. 레반도프스키와 견줄 수 있는 기록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발롱도르의 주관사인 프랑스 매체 '프랑스풋볼'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발롱도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가 발롱도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는 건 지난 상이 제정된 1956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