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감기와 다를 바 없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고 오랜 후에야 퇴원한 완치자들의 증언을 본다면 코로나19는 단순한 감기 취급하기에는 무서운 병이다.
지난 24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 4월 확진 판정을 받은 유씨는 한 달여 만에 격리 해제됐지만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지금도 숨이 가쁘고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며 지속되고 있는 후유증에 대해 설명했다.
'부산47'이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도 코로나19의 후유증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부산 지역 47번째 확진자였던 그는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다양한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뇌 속에 안개가 낀 듯한 '브레인 포그(Brain Fog)' 현상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해외에서는 이미 코로나19 완치 환자 중에서 호흡곤란, 근육약화, 기억력, 정신적 몽롱함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달 초 이탈리아의 아고스티노 게멜리 대학병원 의료진이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 143명 중 87.4%가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피로감(53.1%)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으며 호흡곤란(43.4%), 관절 통증(27.3%), 흉통(21.7%)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탈모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한 완치자는 수챗구멍에 머리카락이 들어가서 배수가 잘 안 될 정도라고 했다.
몇몇은 이러한 후유증이 수개월 동안 지속돼 코로나19 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고통스럽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로 한 번, 그 후유증으로 또 한 번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완치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재감염이다.
고통이 또다시 이어진다는 것 자체가 끔찍하기 때문이다.
나와 나의 가족·친구들이 코로나19의 고통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안일한 생각은 지우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