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호텔 룸서비스 아냐"…코로나 환자 요구에 방호복 입고 '삼계탕 뼈' 발라준 간호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몰지각한 확진자들이 의료진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 의료진은 확진자의 요구에 두꺼운 보호복을 입고 삼계탕 속 닭고기의 뼈까지 발라준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오전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서울대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일하고 있는 최원영 간호사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최원영 간호사는 직접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지는 않지만 병원에서 의료진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확진자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 확진자들은 격리병동에서 의료진들에게 "밥이 맛없다", "택배를 못 받게 한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며 개인적 투정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힘들게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은 못할망정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고 밝혔다.


이어 "한 보호자가 자기 어머니 걱정된다고 먹기 힘든 삼계탕 같은 걸 시켜다 주셔서 간호사가 두꺼운 보호복을 입고 발라줬다"라며 "이럴 경우 간호사 다른 일을 하지 못하게 되니까 업무가 마비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원영 간호사는 자신의 SNS 계정에 "택배나 외부음식 하나 주문받을 때마다 그것을 넣어주려고 담당 간호사는 여름에 숨 막히는 격리복을 입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가뜩이나 방역물품 부족한데 코로나 확진으로 입원해 놓고 지금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느냐"고 일침을 놓아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병동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의료진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의료진들을 더욱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했다.


최원영 간호사는 이에 "유튜버들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단편적인 면만 보고 병원에서 이렇게 한다, 자기가 불렀는데 오지 않는다 등의 발언을 하면 의료진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또 "정부의 방역이나 치료 시스템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불신을 심어주는 건 지금 시국에도 좋지 못한 행동이다"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