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아 한국에 수성구라는 곳도 있어? 근데 서울 처음 왔을 때 신기했지?"
경북권 최대 도시 대구의 중심지이자 부촌임에도 서울 거주민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40만 명이 넘는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 수성구다.
수성구는 대구는 물론 영남권 지역들 가운데에서도 '부촌'으로 소문난 곳이지만 늘 서울이나 수도권 거주민들의 놀림감이 되곤 했다.
실제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성구가 시골 마을인 줄 아는 서울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대학 진학을 위해 수성구에서 서울에 올라와 홀로 살고 있는데,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 동기 혹은 지인에게서 상경 초기부터 많은 무시를 당했다.
친구들은 그에게 "수성구? 거기에도 써브웨이란 곳이 있어?", "오렌즈 같은 렌즈 가게는 있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편의점 가려면 얼마나 가야 되냐"며 아예 수성구를 '시골 마을' 취급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지방에 있는 도시나 지역 하나하나까지 모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A씨의 기분은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수성구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들 중 부산 수영구 다음으로 비싼 집값을 기록하는 곳이다. 외제차 보유율이 비수도권 지역 중 가장 높을 정도로 부자 동네란 인식이 있고 문화, 교통 등이 고루 발전해있다.
다만 단순히 지방에 자리했다는 이유로 무시를 받을 때가 많다.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라는 타이틀이 있어 이런 점이 덜하지만 대구는 그렇지도 않다.
일부에서는 "서울이 한국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때문에 지방 대도시임에도 수성구가 시골 소리를 듣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이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들의 공감과 소통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