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아이돌로 성공하는건 쉽나. 뭘해도 할거다"···'발연기'로 욕먹는 아이돌 감싸준 '연기 대부' 최민식

인사이트영화 '루시'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이제 스크린에서, 또 드라마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보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 출신 배우를 둘러싼 '발연기 논란'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989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데뷔해 연기 경력만 30년이 훌쩍 넘은 배우 최민식이  언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민식은 과거 뉴스엔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많은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고 그와 동시에 '발연기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문제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에게 진짜 연기를 가르쳐 준 사람이 있냐"고 말문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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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씨제스엔터테인먼트


최민식은 "몰라서 그렇다. 모르는 건 죄가 될 수 없다"라며 "그들 주변에 뭘 가르쳐 주려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절대 아이돌이 나쁜 게 아니다. 감독, 선배들이 붙잡고 잘 가르쳐주면 누구보다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아이돌이 되고 아이돌로서 성공하는 건 뭐 쉽나. 그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친구들이다. 뭘 해도 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민식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백날 욕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이 드라마에 꽂아야 해. 이거 하면 뜬다'고 말하는 기획사를 탓해야지. 기본 소양도 안 돼 있는 아이들이 뜨면 뭐 어디로 얼만큼 뜨겠냐. 그리고 떴다 한들 올곧이 자신의 것을 지킬 줄 아는 친구들은 또 몇이나 되겠냐"며 "아이돌도 사람이다. '발연기다'하면 그들도 상처 받는다"고 씁쓸해 했다.


인사이트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


인사이트영화 '특별시민'


최민식은 '발연기 논란'에 휩싸인 아이돌 틈에서도 남다른 능력을 보이며 선배들 눈에 띄고 있는 친구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마냥 나무랄 것만 아니라 그들의 장점은 충분히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웬만한 배우보다 괜찮은 친구들도 분명 있지 않나"라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최민식은 "장점은 장점대로 살리되, 그걸 똑똑하게 뽐내야 한다. 나이 먹어도 철딱서니 없는 사람 많다. 그러니 어려도 스스로만 잃지 않으면 된다"며 "가수로 데뷔했지만 연기를 시작했으면 배우라는 이 직업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길 바란다. 나 역시 응원하겠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연기하는 아이돌 그 자체보다 연기하는 아이돌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꿰뚫어보고 후배들에게 '찐 조언'을 한 최민식의 명언은 해가 지나도 회자되며 이목을 끌고 있다.


한편 최민식은 올해 중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특별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