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남탕 CCTV 돌려본 여대생 단톡방 사건, '조작'이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근 한 여대 동아리에서 남자 목욕탕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으로 공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논란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대생들이 돌려본 것으로 알려진 CCTV 화면은 사실 지난 2003년 방송된 뉴스 보도 영상의 캡처본이었다.


22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탕 CCTV 사건이 조작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해당 사건은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는데, 여대생들이 목욕탕 남탕 CCTV 화면을 돌려보면서 알몸 상태인 남성들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KBS '뉴스9'


이들은 "관리실 모니터에 CCTV 영상이 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공론화되면서 경찰의 수사로 이어졌다.


하지만 다수의 글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들이 돌려봤다던 CCTV 화면은 지난 2003년 KBS가 보도한 뉴스의 캡처 화면이다.


즉, 사진에 입혀진 '년, 월 ,일'을 최근 날짜로 절묘하게 바꿔 조작했다는 말이다.


실제로 해당 사진은 KBS가 2003년 12월 11일 보도한 '찜질방 CCTV 사생활 침해 심각'이라는 뉴스에 나온 장면이었다.


인사이트KBS '뉴스9'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단톡방 사진 속 CCTV 화면과 전부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속 남성 두 명이 옷을 탈의하는 장면과 수건으로 등을 닦는 모습 모두 일치했다.


작성자는 "누군가 과거의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해 여성들이 몰카를 돌려 본 것처럼 조작한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10년 넘게 타월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해당 사건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배정돼 현재 내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