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숨이 턱턱 막히고 고글에 땀이 물안경에 물 차는 거처럼 고였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주소방서 앞에서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은 올라오자마자 온라인에 빠르게 퍼졌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구급대원들의 노고와 고충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이라 주위에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런데 이후 자신이 사진 속 구급대원 당사자라고 밝힌 누리꾼이 직접 등장해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많은 이의 예상대로 그는 사진이 찍힐 당시 폭염 속에서 더위를 버티며 방역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그 누리꾼은 최초 이 사진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에 댓글을 달아 당시 사진 속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이 올라온 당시만 해도 정확한 상황 설명이 돼 있지 않아 누리꾼들은 여러 추측만을 쏟아냈다.
"잠도 자지 못하고 일하느라 체력이 다 한 것이다", "날이 워낙 더웠기에 땀을 많이 흘려 탈진한 것이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그는 "(자신은) 코로나 전담 구급대인데 의심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이송 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안 되니 자택까지 귀가조치도 하는 업무다"라며 "두 시간 정도 땡볕에 (방호복을) 입고 있다가 귀가까지 마치고 소방서 들어와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주저앉아버렸다"라고 말했다.
환자의 인계와 이송과 귀가조치 등을 모두 도맡아 해야 하니 체력이 남아돌 리 만무했다. 내내 방호복을 벗을 수도 없으니 더욱 죽을 맛이었다.
이날은 날씨도 그를 괴롭혔다. 20일 전북은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는데, 한낮 최고 기온이 35.6도까지 올라 폭염 특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맹렬하게 내리쬐는 더위에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방호복까지 입으니 땀이 빠져나갈 공간도 없었다. 그는 "숨이 턱턱 막히고 고글에 땀이 물안경에 물 차는 거처럼 고이더라"라며 당시의 고충을 설명했다.
당사자가 직접 등판해 당시의 상황을 전하자 누리꾼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 한편, "구급대원들의 고충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글이었다"며 그들의 수고와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