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가운데, 정부가 지난주 황금연휴를 앞두고 뿌린 영화 쿠폰이 지난 나흘간 약 50만장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시장을 활성화하려던 정부의 의도와 달리 상황이 나빠지면서, 코로나19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일 TV조선 '뉴스9'에 따르면 문체부가 발행한 영화 할인 쿠폰으로 영화를 본 시민이 나흘간 49만 8,000명에 달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2일 사흘간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내수 활성화를 돕기 위해 영화, 공연, 숙박, 여행 등 할인 쿠폰 6종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쿠폰 발행 이틀 뒤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발행은 이틀, 사용은 나흘간 이어졌다.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쿠폰이 계속해서 사용됐다는 점에서 추가 확진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전날(20일) 종료된 숙박 할인 행사에서도 이런 현상은 나타났다. 닷새 동안 12만여 명이 문체부 할인쿠폰을 이용해 숙소 예약을 마쳤다.
여기에 9월부터 이용 가능한 여행 쿠폰까지 사용될 경우 확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수진작을 위해 발표한 사업이 오히려 독이 돼 코로나19 방역에 악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문체부는 서울·경기·인천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사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문체부 측은 향후 방역 상황이 안정화될 경우 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