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계획에 의대 4학년 학생들이 반발해 국가고시 접수를 취소했다.
이제 이들은 SNS를 통해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펼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정부 발표에 대한 의사들의 반응을 담은 것이다.
이들은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렸던 '덕분의 챌린지'를 뒤집어 아래로 향하게 했다.
피켓도 마련됐다. '덕분이라며 챌린지' 수어가 담긴 피켓에는 '대책 없이 늘리면 된다?', '껍데기 공공의료'라는 문구도 적혔다.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지난 6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조승현 회장이 처음으로 제안했다.
의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엄지를 위로 치켜세운 채 의료진의 헌신과 노고를 기린다며 '덕분에'라는 말을 일삼았지만, 정작 의료계와는 어떤 논의도 없이 코로나 방역의 주역들을 파멸로 이끄는 당정의 정책을 비판하고자 고안됐다"고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설명했다.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앞서 진행된 '덕분에 챌린지'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챌린지에 동참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SNS 계정에 엄지를 아래로 향한 수어 모습이나 관련 포스터를 들고 있는 인증샷을 찍어 올리고 '#덕분이라며 챌린지' 해시태그를 단다.
또한 다른 지인을 태그해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 중에는 정부의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정확히 꼬집었다며 이들의 행동을 응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재확산 중인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의료진 이외에도 소방·경찰·공무원 등 많은 사람들이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덕분이라며'란 문구를 사용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판데믹에 대비하고 지역 의료 인력을 확충한다며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2022년부터 10년간 총 4천 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의사협회는 "의사 수 증가로 인한 의료비 상승, 인구 감소, 의학 교육의 중요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한 의대 정원 확대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비판했다.
전국의 의대생들 또한 응시했던 의사 국가시험 접수를 취소하며 정부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19일 서울대 의대 학생회에 따르면 본과 4학년 학생 중 국가고시를 취소한 인원은 124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