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본인, 혹은 친구나 가족이 병원에 입원했던 때를 떠올려 보자.
밥은 언제 주는지, 회진은 언제 도는지 등 생소한 병원 시스템 때문에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러한 환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것은 대부분 간호사들이다. 병실에 자주 드나들면서 환자 및 보호자와 대면하는 시간도 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환자와 보호자들이 간호사에게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간호사 유튜버 권지은씨는 지난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널스홀릭'에 올린 영상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간호사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 3가지를 소개했다.
권 간호사가 첫 번째로 꼽은 질문은 "저 옆자리 환자 퇴원하는 것 같은데 제가 창가 자리로 가면 안 돼요?"였다.
그는 "많은 분들이 퇴원 자리가 생기면 꼭 한 번씩 물어보는 질문이지만 병실 내 자리 이동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규칙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의 감염관리가 강화되면서 생겨난 것으로,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두 번째로 많았던 질문은 "의사 선생님이 기침약 주신다고 했는데 약 언제 주나요?"다.
권 간호사는 "아침 회진 때 교수님이 약을 주겠다고 하시면, 교수님이 가고 나서 바로 약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환자분들이 많지만 약이 나가는데도 절차가 있어 바로 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먼저 주치의가 전산상으로 약을 처방하면 원내 약국에서 약이 불출된다. 간호사는 그 약을 전달받아 환자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그는 "아침에 환자 수십 명을 회진하는 데 몇 시간이 걸리고, 또 처방 내고 약 올라오는 데에도 추가적으로 시간이 걸린다"면서 "저희도 빨리 드리고 싶지만 병동에는 갖고 있는 약이 없어 그럴 수 없을 때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 많았던 질문은 "퇴원할 때 바로 돈 내고 가면 되는 거 아닌가요?"였다.
권 간호사는 "환자분들이 퇴원하는 날이라고 해서 바로 수납하고 가실 수는 없다"면서 퇴원 절차를 소개했다.
먼저 간호사들은 퇴원 예정 환자에게 남은 치료는 없는지 확인한 뒤 원내 보험심사팀에 차트를 넘긴다.
그러면 보험심사팀에서 환자가 받은 치료에 대한 수가가 잘 측정됐는지, 불필요한 진료수가가 들어가지는 않았는지 등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여기에 퇴원약 불출 시간까지 합하면 1시간 이상이 소요될 때도 있다고 한다.
영상 말미에 권 간호사는 예비 간호사들을 향해 "업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안내하는 것도 간호사의 일 중 하나"라면서 "환자들이 병원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응대하면 환자들의 만족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조언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