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94세 할머니와의 이별이 두렵다는 40살 손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남량 특집 편으로 그려진 가운데 귀신 분장을 한 이수근과 서장훈이 하얀 소복을 입고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94세 할머니의 손을 잡고 등장한 전직 격투기 선수 유우성 씨가 "할머니와의 이별이 두렵다"고 사연을 전해왔다.
유우성 씨는 "할머니한테 받은 게 너무 많은데"라며 이야기 시작부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유년시절 가계가 힘들었을 때 할머니가 키워주셨던 에피소드를 말하며 "할머니와의 이별이 두렵다. 이별의 순간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잖냐"고 고민을 전했다.
유우성 씨의 눈물을 본 서장훈은 "아직 할머니 건강하신데 왜 그런 걱정을 하냐"며 "가 인마"라고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이어 서장훈은 "요즘에는 아흔 넘어도 정정하신 분들 많다. 편찮으신 곳 없는데 이런 걱정 하는 자체가 잘못된 거다"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10년은 거뜬하실 것 같다. 많이 봐도 여든 정도로 보이셨다. 10년 뒤에 다시 와라"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서장훈의 따뜻하면서도 날이 선 조언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는 "할머니와의 이별이 걱정되면 가끔이라도 직접 모시든지 하면 된다. 그것도 안 하면서 '할머니와의 이별이 너무 슬퍼요'라고 말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수근도 "그런 고민하지 마라. 할머니와 많이 대화 나누고 나중에 후회 안 하도록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유우성 씨는 "마음속 짐을 내려놓은 것 같다"며 "끝이 다가옴에 슬퍼하기만 했던 것 같다. 앞으로 할머니와 더 좋은 추억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