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유령수술. 수술실에서 환자를 전신마취한 뒤 환자의 동의 없이 집도 의사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 불법적인 의료 행위와 관련해서 한 유명 성형외과 전문의의 폭로가 나왔다
지난달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령 수술 살인마들을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서 2018년까지 법제이사, 특임이사를 맡았고 지금은 유튜브 채널 '닥터벤데타'를 운영 중이다.
청원인은 "대한민국 성형외과 수술실에는 대리 수술이 만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리 수술은 환자가 전신마취된 틈을 타 집도 의사는 사라지고 정체불명 사람이 마취된 사람의 신체를 절개, 절단, 적출한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유령수술'이다.
청원인은 이 청원을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2000년 초반부터 대리 수술로 인한 장애, 뇌사, 살해 등을 당한 내외국인 숫자를 파악해달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양악 수술 분야에서만 2~300명이 넘고 척추, 위장 적출, 키 크기, 렌즈 교환, 인공 관절 등 비급여 수술 분야에서 벌어진 것까지 합치면 피해 사례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정된다.
청원인은 또한 "현재 수사 중이거나 재판 계류 중인 대리 수술, 동시 수술, 분업 수술, 무단 장기 적출 수술 등 현황을 제대로 파악해 가해자들이 보편적인 형사 규정인 상해, 중상해, 상해치사, 살인죄로 처벌되도록 검찰과 법원을 지도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술실 잔혹 범죄가 막대한 돈벌이가 되고 공공기관이 공모해 범죄 카르텔화 되는 현상을 막아 사람들이 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당하다 살해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청원인이 밝힌 성형외과의 수술 실태다.
그는 "한국에서 2~30개 수술 작업대를 공장처럼 갖춰놓고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유령수술에 가담하고 있다. 공장식 유령 수술은 질병 치료 수술보다 비급여 수술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그중에서도 신체 침습 강도가 대단히 치명적인 수술 분야에서 주로 벌어지기에 멀쩡했던 사람이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장애인이 되거나 시체로 나오는 심각한 문제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에 따르면 유령 수술을 위해 수술실에 투입되는 사람들은 간호조무사, 외국인 무면허 의사, 해부학에 관심 많은 미술 전공자, 전기톱을 잘 다루는 의료기 영업사원, 정육점 직원들이다.
청원인은 "한국에서 창궐하고 있는 유령수술 공장 사업은 '731부대'나 '아우슈비츠 수술실'과 유사한 형태인 반인권 범죄수술사업"이라며 "유령수술 살인마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달라"고 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18일 오전 10시 기준 3만여 명의 동의를 받았으며 청원 마감은 오는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