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보건소 가지 마세요"…광화문 집회 참석자 코로나19 검사 막았다는 사랑제일교회

인사이트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기도 중인 전광훈 목사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교회 측에서 집회 참석자의 코로나19 검사를 막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측은 정부가 광화문 집회를 막고 전광훈 목사에게 코로나19 확진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며, 정부의 방역 활동에 협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교회 관계자에게 이런 요청을 받았다. 해당 내용은 집회에 참여했던 확진자의 자녀라고 밝힌 제보자에 의해 폭로됐다.


제보자는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지역의 전도사나 목사 같은 분이 저희 어머니에게 전화해 '집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보건소도 가지 말고, 진료도 받지 말라' 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그러면서 "'집회가 끝나고 3일 정도 참았다가 17일쯤 (진료를 받으러) 가라'고 했다. 너무 황당해 제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교회 측은 증상을 앓고 있는 제보자의 어머니에게 '감기몸살약'을 사서 먹으면서 버티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그의 어머니는 사랑제일교회 소속 교인은 아니지만, 교회가 주최한 행사와 집회에 꾸준히 참석했다.


평소 집회 참석을 위해 서울에 올라갈 때면 2, 3일간은 집에 들어오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뉴스1


그는 "자기들이 맡은 지역이 있던데, 그곳 목사나 전도사 이런 분들이 주축이 돼 역 주변과 사람이 많은 곳에 전단지를 돌리게 했다. 또 전단지를 만들기 위해 하루 이틀 전부터 숙식까지 하게 했다"고 말했다.


전단지는 교회 전도 용도가 아닌 정부를 규탄하는 반(反)정부, 공산당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사랑제일교회발 누적 확진자는 17일 2시 기준 319명이다. 서울시 측은 사랑제일교회 검사 대상자 4,066명 가운데 3,437명의 소재를 확인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