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1992년 일본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는 일본의 최장수 TV 시리즈 만화 영화이자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작품은 매회 유쾌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특수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남녀노소 많은 이들의 웃음보를 터트린다.

특히 '짱구는 못말려'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매년 극장판으로도 나오며 주기적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하지만 시간만 되면 만화를 챙겨보는 이들도, 극장판이 개봉할 때마다 극장에 가는 이들도 '짱구는 못말려'에 대해 알지 못했던 숨겨진 비밀들이 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고 지나갔을 '짱구'의 비밀을 한데 모아봤으니 함께 만나보자.

1. 정면으로 웃지 않는 짱구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짱구는 부끄럽거나 행복한 일이 있을 때면, 긴 입꼬리를 빼며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짱구의 웃는 모습은 모두 '옆 모습' 뿐이다.

'짱구는 못말려'를 집필한 우스이 요시토 작가는 "짱구가 앞을 보고 웃으면 천진난만해 보이지 않아서 웃을 때 옆으로 고개를 돌린다"라고 비하인드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 드라마 '겨울연가' 팬인 짱구 엄마 봉미선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우스이 요시토와 그의 아내는 한류의 열성팬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작품 곳곳에는 한류의 흔적이 그대로 녹아있다.

일본판을 비롯해 한국판에서는 짱구 엄마 봉미선과 훈이 엄마가 배우 배용준이 출연한 드라마 '겨울연가'의 열성팬으로 나온다.

이는 2000년대 후반 일본에서 '겨울연가'와 배용준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케 한다.

3. 알고 보면 매일 옷 갈아입는 짱구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짱구는 항상 빨간 티셔츠에 노란 바지를 입는 '단벌 신사'다.

하지만 짱구가 맨날 같은 옷을 입는다고 그에게 딱 한 벌의 옷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짱구는 못말려 15'에서는 빨랫줄에 짱구의 빨간 티셔츠와 노란 바지가 여러 벌 걸려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4. 엄마와 맹구, 철수와 짱아의 성우는 동일 인물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 중 짱구 엄마와 맹구는 강희선 성우가, 철수와 짱구 동생 짱아는 여민정 성우가 맡았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각각 다르지만, 동일 인물이었다는 사실은 짱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5. 알고 보면 여장이 취미인 철수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짱구 친구 철수는 '마법소녀 모야삐' 덕후이며, 여장이 취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 속에서 철수는 자신의 취미를 엄마에게 털어놨지만, 엄마의 취미 또한 남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6. 폭탄 테러로 남자친구 잃은 나미리 선생님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짱구가 다니는 유치원 옆반 선생님인 나미리는 외과의사 남자친구 이현우와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현우는 나미리와 연애를 시작할 무렵 뼈를 연구하는 발굴대에 참여하고자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현지 폭탄 테러로 세상을 떠났다.

'짱구는 못말려'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인데,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는 주제가 많이 무겁고 슬퍼 한국판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7. 야쿠자 역으로 유명한 일본 배우를 모델로 했다는 유치원 원장선생님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짱구의 유치원 원장 선생님은 가무잡잡한 피부에 갈색 선글라스, 노란 체크 양복을 입고 등장한다.

작가는 "유치원 원장은 실제 야쿠자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타나카 쿠니에를 모델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례로 애니메이션 '원피스'에도 타나카 쿠니에를 모티브로 한 볼사리노라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8. 두 번 생각하게 만드는 특이한 이름의 공원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중요하게 보진 않았지만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공원의 이름들은 하나같이 다 특이하다.

'초콜릿 복근의 돌고래공원', '오늘은 제가 내겠습니다. 아닙니다. 김 사장님. 오늘은 제가 낼게요 공원', '오늘 오늘 공원' 등의 그 예시다.

9. 19세 미만 관람불가였던 원작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짱구는 못말려'의 원작은 본래 19세 미만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던 작품이다.

작품은 애초 말썽꾸러기 아들 짱구를 둔 부부의 애환을 그렸으며, 그 안에 부부관계나 성적인 농담 등이 많이 다뤄져 19세 딱지를 받았다.

현재는 19세 딱지를 뗀 상황이지만, 간간이 성인 유머가 등장하며 웃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