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말 그대로 라힘 스털링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었다.
그가 놓친 결정적인 득점 찬스는 나비효과처럼 맨체스터 시티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 탈락시켰다.
16일(한국 시간) 맨시티는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온에서 열린 올림피크리옹과의 2019-20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1대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서 짐을 싸게 됐다.
이날 사실상 맨시티를 탈락으로 이끈 장면은 1대2로 뒤지고 있던 후반 41분에 나왔다.
골키퍼도 없는 골대 바로 앞에서 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하늘 위로 슈팅한 것.
다 차려진 밥상 앞에서 숟가락까지 손에 쥐여줬는데 갑자기 밥상을 엎은 셈이다.
스털링이 골만 넣었어도 동점으로 연장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모든 것은 물거품이 됐다.
이 충격적인 장면을 지켜보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무릎을 꿇으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좌절했다.
심지어 그대로 주저앉은 스털링에게 리옹 골키퍼 로페스가 다가와 위로하기도 했다.
전의를 상실한 맨시티는 이어 1분 뒤인 후반 42분 무사 뎀벨레의 쐐기골을 얻어맞고 그대로 무너졌다.
한편 영국 BBC는 경기 코멘터리를 통해 스털링의 실수를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