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롯데마트를 방문했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이마트의 최대 라이벌인 롯데마트에서 배울 점을 찾겠다는 취지다.
지난 14일 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이 배웠다"는 글과 함께 롯데마트에 방문한 사진을 잇달아 올렸다.
정 부회장이 경쟁사를 언급하고 칭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가 실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대형마트 업계는 e커머스의 공세에 코로나19라는 변수까지 만나 극한에 몰린 실정이다.
실제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올 2분기 각각 578억원, 474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이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대대적인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정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도 대형마트(이마트)를 주로 맡고 있고,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백화점·면세점을 담당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적진'을 방문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13일에는 롯데쇼핑이 주최하는 '쥬라기 월드 특별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행사는 서울 강서구 방화동의 롯데몰에서 열렸는데, 롯데몰은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와 국내 복합쇼핑몰 맞수여서 눈길을 끌었다.
더욱이 이마트가 김포공항 내 동일 상권에서 상당한 규모로 롯데몰(롯데마트)과 경쟁해오다 공항 공사와의 계약이 종료돼 2014년 폐점한 사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