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동상이몽, 게임중독母 이유있는 취미생활 ‘유쾌한 반전’

via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Naver TVcast

 

'게임 폐인'인 엄마가 걱정이라는 사춘기 소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게임 중독을 넘어서 게임 폐인'인 엄마가 고민이라는 박수민 양이 사연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날 딸은 "엄마가 동생이 뱃속에 있을 때부터 13년 동안 매일 10시간씩 게임만 한다"며 "엄마와 평범한 대화를 하고 싶다. 엄마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른다"며 서운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학교에서 돌아와도 쳐다보지도 않고 포스트잇으로만 대화한다"며 "같이 식사하는 일도 드물다"고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 시기에 모든 관심을 게임에게 빼앗긴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via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엄마에게도 이유가 있었다. 엄마는 "폐인은 자신의 할 일을 안 하고 게임만 하는 사람"이라며 "나는 내 할 일을 모두 완벽하게 하고 있다"고 말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일상 카메라에서 엄마는 자신의 말대로 가장 먼저 일어나 가족의 식사를 챙기고 모든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낸 뒤에야 자신의 취미 활동으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아이가 6학년쯤 되니까 엄마랑 안 어울리려고 하더라. 내가 나이가 들어서도 아이들이 내 옆에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아이들은 점점 멀어질 것"이라며 자신이 게임에 빠지게 된 계기를 설명해 공감을 자아냈다.

 

via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방송 내내 유쾌한 모습으로 게임에 대한 자신의 변치 않는 생각을 주장하던 엄마는 화해하는 과정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엄마는 자신의 손을 잡고 "많이 이야기하고 같이 많이 다녔으면 좋겠다"고 울먹이는 딸에게 "맨날 너만 바라보라고 말도 안 된다"며 퉁을 놓다가도 "나무랄 데 없는 우리 딸, 게임할 때만 조금 양보해달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또 "같이 저녁을 먹자"는 딸의 부탁에는 "게임에 커리큘럼이 있다. 그러니 저녁을 일찍 먹자"는 해답을 내놔 또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결국에는 딸에게 게임 시간을 줄이겠다고 약속하고 그동안의 고마운 마음을 멋쩍게 표현하며 화해해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