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작가 기안84(김희민)의 웹툰 '복학왕' 특정 장면을 여성 비하라고 비난하는 여초 커뮤가 이번에는 근거 없는 '일베 몰이'까지 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다수 여초 카페 회원들이 기안84는 과거 일베 회원으로 활동했고, 그의 평소 행동과 작품 컨셉 등이 모두 일베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네이버 웹툰에 공개된 기안84의 작품 '복학왕' 304화에서는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은 조개를 깨는 장면이 나왔다.
여기서 봉지은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이라고 독백하기도 했다.
이 장면을 두고 여성 직원이 남성과 성관계를 통해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걸 암시하는 듯 보인다는 반발이 나왔다.
특히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의 비판이 거셌다. 명백한 여혐 표현이라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영화에 '살인 장면'이 등장하면 잠재적 살인마라는 논리와 같다는 지적에도 여혐이라는 비난은 가라 앉지 않았다.
그런데 여혐 논란만 불거진 게 아니었다. 일부 회원들은 기안84가 '일베'의 회원이라며 그가 이런 장면을 그린 것 역시 과격하고 극단적인 사이트 회원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 한 누리꾼 A씨는 이날 "기안84가 일베 회원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글을 올리며 '기안84 = 일베' 루머를 퍼뜨렸다.
그는 "기안의 네이버 이메일로 일베에서 아이디 찾기를 해보니 이미 가입이 돼 있다. 가입이 안 돼 있으면 '일치되는 정보가 없다'고 뜬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한 만화를 올리며 "몇 년 전 일베에 올라왔던 만화다. 그림체가 누구 생각나지 않나. 기안84라든지"라며 또 다른 의혹을 전했다.
실제로 확인 결과 해당 이메일로 지금도 메일이 전송된다. 다만 이 메일이 기안84의 메일인지 혹은 누가 임의로 가입해 기안84를 '음해'하려 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가 올린 그림은 현재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논란이 거듭되자 해당 장면은 일부 수정됐다. 조개는 대게로 바뀌었고 봉지은의 자세도 벽돌로 테이블 위 대게를 내려치는 것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