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우리 베트남을 전략적 생산기지로 봐달라"
베트남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매출 60조원을 기록한 삼성 베트남의 투자를 환영하는 한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난 12일 베트남 정부 공보와 베트남 매체 '인민'은 "쑤언 푹 총리가 전날 삼성베트남 최주호 복합단지장과 리셉션울 가졌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 자리에서 쑤언 푹 총리는 삼성베트남이 코로나 감염 위험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노리는 베트남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한국 기업들에게 유리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복합단지장에게 "우리 베트남을 전략적 생산기지로 봐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베트남이 아닌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투자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른 국가에 투자하기보다는 베트남에 계속 투자해달라는 뜻으로 읽힌다.
한국 기업들, 그중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상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빠지면 베트남이 휘청인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베트남 정부도 긴밀하게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복합단지장은 코로나 방역을 위한 베트남의 조치가 경영 실적에 도움이 됐음을 밝히면서 앞으로 삼성과 한국 기업들을 더 많이 도와달라고 화답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에 연구개발 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이 연구개발 센터의 규모는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이며, 약 2,65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투자다.
지난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매출 6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베트남은 2개의 베트남 내 공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전 세계 총 생산량 절반 정도를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