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동우가 윤봉길 의사 묘지에 자행했던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말해 국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2년 가까이 세계를 돌며 곳곳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는 사진가 김동우가 출연해 우리 민족의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해 말했다.
김동우는 독립운동을 했는데 증명할 방법이 없는 사람들,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고도 빈곤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예를 들며 역사가 사람들에게 잊히고 지워졌다는 것에 탄식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의 중심지가 될 것을 우려해 일본이 안중근 의사와 최재형 선생을 죽인 후에도 시신을 인계해 주지 않았다고 밝혀 분노를 자아냈다.
김동우는 "윤봉길 의사 의거지는 상해지만 윤봉길 의사가 돌아가신 곳은 일본 가나자와다. 우리가 윤봉길 의사 하면 상해는 기억하지만 정작 돌아가셨던 일본은 기억하지 못 한다"라고 꼬집었다.
일본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일본은 사람들이 윤봉길 의사의 묘지임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도록 묘비나 묘표를 세우지 않았고 봉분이 없는 형태로 만들어 행인들이 함부로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김동우는 "일본은 윤봉길 의사를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 계단가에 매장했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전몰자 기념비들이 쫙 나온다. 철저하게 윤봉길 의사를 욕보이게 하려고 그런 곳에 암매장을 했다"라고 분노했다.
현재 윤봉길 의사의 유해는 김구 선생의 요청으로 봉환돼 지난 1946년, 서울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 안장됐다. 이후 1992년에는 비석이 세워졌으며, 표창공원은 선양사업을 벌이면서 독립운동가 순례지로 부상했다.
김동우는 가슴 아픈 역사와 독립운동을 했던 독립투사들을 회상하며 "나라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셨을까 싶다. 그분들 덕에 지금이 있는 거다. 우리가 부채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잊고 있던 우리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