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자신과 완벽하게 똑같은 취향을 가진 '운명의 상대', 그의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면 이 사랑은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11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시즌3' 32회에서는 취향이 너무나 잘 맞는 여자친구와 연애 중인 30대 고민남의 사연이 소개됐다.
고민남은 좋아하는 야구선수의 굿즈를 동네 중고 거래 마켓에 내놓았다가 이상형을 만났다.
상대방은 야구를 비롯해 식성, 영화 장르 등 모든 취향이 자신과 똑같았고, 동네에서 자주 마주친 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운명처럼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에 이날 스튜디오에서는 '연애를 시작할 때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주우재는 "취향이 비슷하면, 사귈지 말지 기로에 서 있을 때 좋은 관계로 넘어가는 기폭제가 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반면 서장훈은 "한 사람이 억지로 상대방에게 맞출 수도 있지 않나"라며 맹점을 짚었다.
그러다 어느 날, 고민남은 여자친구의 말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1년 전 고민남을 보고 반한 여자친구가 SNS를 염탐해 고민남의 취향을 모두 파악한 것은 물론, 고민남이 사는 동네에 이사까지 왔던 것. 고민남은 이것도 사랑인지 혼란스러워하며 MC들에게 참견을 부탁했다.
김숙은 "다 거짓이라니 무섭다. 이게 공포영화다. 스토킹으로 볼 수 있지 않나"라며 당황했고, 서장훈은 "SNS로 조사했다니까 께름칙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정보를 얻은 것으로 본다면 이건 크게 문제가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이 사실을 모른 척한 게 문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숙은 "고민남 입장에서 앞으로 여친을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헤어지는 데 한 표를 던졌다.
한혜진은 "고민남이 운명론자라면 이 연애는 끝내는 게 맞다. 왜냐면 여친은 당신의 운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두고 본인의 마음을 더 들여다봐라"라며 유예 기간을 가지길 조언했다.
서장훈은 "고민남은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이 뜬 것 같다"라고 판단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론 운명에 집착하지 말라는 거다. 취향이 완벽히 똑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다"라고 팩트 폭격을 전하면서 고민남의 다음 연애를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