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중국 땅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는 한민족 혈통을 지닌 중국 국적의 주민을 우리는 '조선족'이라 부른다.
이들이 국내로 들어와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국내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조선족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조선족은 항상 차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과거 방송된 KBS 스페셜에서는 각각 중국, 한국, 일본에서 살아가는 조선족의 일상을 소개했다.
그중 한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 A씨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당했던 차별 일화를 언급했다.
A씨는 "처음 한국에 와서 엄마랑 가게에 들어가 한국말로 얘기를 했다"며 "그때는 직원이 '어서 오세요, 뭘 드릴까요?'라고 (상냥하게)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A씨에 따르면 한국인과 다른 말투를 사용하는 두 사람을 보는 순간 직원의 태도가 확 바꼈다.
두 사람을 보는 둥 마는 둥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시큰둥하게 응대했다는 것이다.
A씨는 "그때 '아, 나는 한국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느꼈다"며 서러웠던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조선족 엄마는 일본 여자와 교제하는 작은 아들이 못마땅하게만 느껴진다고 한다.
같은 조선족끼리 만나기를 원하지만, 사회적인 차별 분위기가 싫어 일본에 살고 싶어 하는 자식을 말릴 수가 없다.
방송에 따르면 젊은 조선족의 경우 한국보다는 일본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이 한국에 비해 일자리가 풍부하고 차별대우가 덜하기 때문이다.
해당 방송은 "젊은 조선족은 한국에서 조선족으로 산다는 것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