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의정부고등학교의 '관짝소년단' 패러디에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정작 당사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관짝소년단의 리더 벤자민 아이두는 SNS에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글 어디에도 인종차별을 언급하지 않았다.
7일 벤자민은 인스타그램에 학생들의 패러디 사진을 올리고 "의정부고 졸업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가나의 장례식장에서 상여꾼들이 춤을 추는 이른바 관짝 댄스를 선보여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이들은 국내에서 ‘관짝소년단’으로 불린다.
벤자민은 인스타그램에 세계 각국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패러디한 영상을 올리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앞서 샘 오취리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의정부고의 패러디 사진을 올리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2020년에 이런 일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는다"며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제발 하지 말아달라.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고 측은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학생들은 흑인을 비하하거나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학생들이 어떤 의도를 갖고 정치, 사회 풍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해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