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밥맛이 엉망이다"…대구 경찰이 6개월간 영양사를 폭행한 이유

인사이트KBS '뉴스9'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경찰이 영양사를 상대로 수개월간 폭행·폭언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양사가 폭행을 당한 이유는 '밥맛'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영양사한테 식비가 오른 만큼 밥맛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시내 한 경찰서에서 8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영양사 A(53)씨는 지난 2월 경찰관 한 명한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다른 경찰이 "밥을 맛있게 만들라"고 하거나, "밥이 엉망이다"라고 쓴 A4 용지를 책상에 올려놓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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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3000원이던 식비를 500원 더 올리자고 건의했는데 '500원이나 올렸는데 음식 맛이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식비를 올리자고 건의했다가 트집을 잡혀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참다 못해 경찰서 식당운영위원회에 피해를 호소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심한 불안과 우울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서 측은 A씨의 주장이 대부분 사실이었다면서도 폭행·폭언은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접촉 대부분이 친밀함의 표시나 단순 의사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구경찰청 측은 자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양쪽 주장이 상반되고 있는데 철저하게 조사해 문제가 있다면 징계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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