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도시 비둘기들 먹이 주면 뚱뚱해지고 성격도 더 포악해진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길에서 생활하는 비둘기들이 불쌍하게 느껴져도 더이상 먹이를 주는 행동은 해서는 안 되겠다.


사람이 주는 먹이를 먹고 살이 찐 비둘기들은 공격성이 늘면서 포악한 성격을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대학교와 호주 모나시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바이올로지 레터스'를 통해 비둘기와 몸무게의 관계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도시 비둘기는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서열이 높아지고 더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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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런던 수의대에서 키우는 같은 나이의 비둘기 17마리(암컷 9마리, 수컷 8마리)를 3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비둘기일수록 공격성이 강하고 서열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연구진은 서열이 낮은 비둘기에게 임시로 추를 달아줬다. 그러자 이 비둘기는 공격성이 커지면서 무리에서 서열도 높아졌다.


추를 다시 제거하자 해당 비둘기는 다시 공격성을 잃고 서열이 떨어졌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통해 비둘기의 공격성과 몸무게의 연관성을 파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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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몸무게와 같은 물리적인 특성을 변화 시켜 동물의 공격성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공격성이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도시의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 아닌 골칫덩이로 변했다.


비둘기의 배설물이 건축물과 차량을 부식시키며 병균을 옮게 해 각종 질병까지 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환경부는 2009년 집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규정하고 개체 수 조절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국내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로 현실적인 조처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