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개그우먼 김민경이 지난해 30대 중반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남동생을 생각하며 오열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N '모두의 강연 가치 들어요'에서는 '삶의 이유: 사는 게 재미없는 당신에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민경은 어려웠던 자신의 삶을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으로 버텨온 국악인 박애리의 이야기를 들으며 묵혀왔던 속 이야기를 꺼냈다.
김민경은 "경연을 들으면서, 작년에 동생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후 '나는 강해져야 해', '나는 울면 안 돼'라고 다짐하며 살아온 시간이 떠올랐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김민경은 "작년에 동생이 하늘나라로 가고 엄마가 지금까지 힘들어하시는데 나까지 힘들어하면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실 것 같아서 지금까지 내 감정을 누를 수밖에 없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김민경은 "이 방송도 엄마가 보면 '내 딸이 이랬구나'하고 또 마음 아프실까 봐 그 걱정부터 먼저 된다"라고 토로했다.
김민경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전부나 다름없었다. 그는 "내 인생은 '엄마가 없으면 정말 내 인생도 없다'고 표현한다. 고등학교 때도, 개그맨이 됐을 때도 내 삶의 목표는 엄마였다. 엄마가 누군가에게 자랑할 수 있는 딸이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김민경은 "사실 나는 내 얘기도 사람들한테 잘 하지 못한다. 그렇게 담아온 슬픔이 오늘 터진 것 같다. 정말 목놓아 울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끝없이 오열해,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짐작게 했다.
이를 지켜보던 박애리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김민경을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함께 눈시울을 붉히던 MC 김원희는 어머니에게 영상 편지를 권유했고, 김민경은 용기를 내 어머니에게 영상 편지를 남겼다.
그는 "우리 가족에게 생길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일어났다. 그렇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면서 버틸 수 있는 거고 엄마가 무너지면 가족 모두가 무너지는 거니까 엄마가 힘들겠지만 엄마가 강하게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경 동생은 지난해 8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