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곰팡이를 옮기는 주범이 공개됐다.
7일 방송된 SBS 러브FM '한수진의 SBS전망대'에는 홍혜걸 의학박사와 함께 곰팡이와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혜걸 박사는 곰팡이에 대해 "'퀴퀴하고 더럽고 지저분하다'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분해하기 어려운 식물 중합체를 분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중요한 미생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 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곰팡이가 과도하게 증식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엉뚱하지만 비둘기의 똥이 곰팡이를 옮긴다"고 밝혔다.
홍혜걸 박사는 "비둘기 똥이 하얗게 말라붙어 있는데, 공기를 통해 감염되면서 우리의 호흡기까지 들어온다. 지금까지 비둘기 똥을 통해 결핵 등 60여 가지의 질환이 옮겨지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에 미국에서는 비둘기 똥을 청소할 때 방역복과 마스크, 손장갑을 꼭 끼고 하도록 되어 있을 정도로 조심하고 있다"면서 "항암주사를 맞고 있는 암 환자, 당뇨를 오래 앓으신 분, 스테로이드 약제를 많이 쓴 분들은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비둘기 근처에 가까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이나 영국 정부는 각종 질병을 옮긴다고 밝혀진 비둘기를 퇴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줄 경우 9만 원 상당의 벌금을 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