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외교부가 한국에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전 주한 필리핀 대사를 돌려보내라고 필리핀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 외교관 A씨를 향한 뉴질랜드 정부의 수사에는 비협조적인 상황에서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조선일보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이 지난 3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외교부가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해 한국에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한 노에 웡 전 주한 필리핀 대사의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에 웡 전 대사는 지난해 12월 주한 필리핀 대사로 근무할 당시 30대 초반의 한국 여성을 동의 없이 뒤에서 끌어안으며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초 문제가 불거지면서 노에 웡 대사는 피소 전 필리핀으로 돌아가 대사직에서 물러나고 잠적했다.
소환 조사가 어려워지자 한국 경찰은 지난 5월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외교부는 이후 필리핀 당국에 우려와 유감을 표하며 노에 웡 대사에 대한 체포 영장이 집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반면 뉴질랜드에서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인 외교관 A씨는 뉴질랜드 사법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 사법 당국은 한국 정부에 대사관의 CCTV 영상 제공과 현장 조사 등 수사 협조를 요청했으며 정부가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지 언론을 통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국 외교부는 앞서 언론을 앞세운 뉴질랜드 당국에 불쾌함을 표한 바 있다.
필리핀 전 대사 사건과 관련한 외교부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뉴질랜드 정부 및 수사 당국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