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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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복 대신 방호복 입고 국경 지킨 코로나19 '숨은 영웅'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6개월여 전,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지금까지 많은 의료진 및 지원인력들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자기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밤낮없이 싸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사투를 벌이는 이들은 의료인뿐만이 아니다. 매일 입국자가 드나드는 인천공항 검역소, 생활 치료센터 등 방역 현장 곳곳에서 힘겹게 버티며 '방역 전쟁'을 벌이는 이들이 있다. 


대한민국의 첫 관문이라고 부르는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희생하는 군인도 포함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인천 공항 또한 또 다른 국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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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은 나라를, 국민을 지키기 위해 방탄복 대신 방호복을 입고 쉼 없이 달리고 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주말에도 쉬지 못하면서 유증상자를 가려내고, 국경 봉쇄 없이도 해외 유입을 철저히 통제하기 위해 힘쓴다.


이런 이들을 위해 세계적인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가 '#덕분에챌린지'의 일환으로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숨은 영웅'의 감동 이야기를 전했다.


주인공은 바로 인천국제공항 검역소 및 국군대구병원에서 헌신한 국군수도병원 서지원 대령이다. 서지원 대령은 코로나19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검역소, 국군대구병원 군의료지원단에 자원했다.


자신을 희생해 분투하며 국가와 국민을 지킨 감동적인 이야기를 질레트가 소개한다.


인사이트질레트(인천국제공항에서 임수 수행중인 서지원 대령 모습)


Q. 군인이자 의사라는 이력이 특이하다.


A.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에 진학해 의과대학 과정을 수료했다. 우리 군에는 군의관이 2,300명 정도 되는데 이 중 의무 복무 군의관이 2,100~2,200명에 이른다. 군 의료 시스템에서 더욱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군에 장기 근속하는 의사의 수가 많아야 하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군에서 민간 대학으로 위탁 교육을 보내거나 의사 중 군대에 남을 사람을 찾기도 한다. 나는 전자의 경우로, 좋은 의료 시스템이 강한 군대를 만든다는 생각에 이 길을 선택했다.


인사이트질레트(인천국제공항에서 임수 수행중인 서지원 대령 모습)


Q. 올해 1월 20일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정신없이 보냈을 것 같다. 어떤 업무를 수행했나?


A. 국군양주병원에서 병원장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1월에 국군수도병원으로 오게 됐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후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막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에 파견 근무를 나갔다. 당시에는 해외 감염자만 잘 막으면 국내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던 시기였고, 설 연휴를 앞두고 있던 터라 인력 충원이 시급했다. 공항에서 근무하던 중 2월 말부터 대구와 경북 상황이 심각해졌다. 국군대구병원은 내가 병원장을 지낸 곳이기도 하고, 함께 근무하던 사람들이 남아 있어 애정이 각별하다. 이곳이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이곳에서 일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 환경과 시스템에 익숙한 내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자원했다.


인사이트질레트(국군수도병원 서지원 대령)


Q. 가족과 함께 생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 번이나 지원해 타지로 떠난다는 사실에 가족들이 서운해하지는 않았나?


A. 처음에는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워낙 갑작스러운 전출이 많은 터라 처음 인천국제공항 검역소 파견 근무 때는 그런 일상적인 전출 중 하나라고 여겼다. 공항 근무를 마치고 대구로 떠날 때는 "돌아왔다가 가려면 자가 격리를 두 번 해야 하니 일 다 끝내고 한 번만 하고 돌아오라"는 농담을 하며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가족이 반대했다면 국군대구병원에 지원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Q.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에서는 어떤 일을 담당했나?


A. 밀려오는 입국자를 철저히 검사해야 하는 상황을 검역소의 기존 인력과 인프라로 감당할 수 없어 검역소 인력 증원을 위해 파견돼 업무를 수행했다. 바이러스 유입 원천 봉쇄를 목표로 국군 병력이 투입된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역학조사, 격리된 승객의 검체채취 및 지원 그리고 해외 입국자 안내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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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항에서 근무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


A. 인천국제공항에 파견돼 처음 이틀은 하루를 꼬박 근무자들이 일하는 구역을 찾아다니는 데 보냈다. 공항이 워낙 넓어 하루에 2만 보 정도 걸어야 했다.


Q.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와 국군대구병원, 두 곳의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종류가 달랐을 것 같다.


A. 공항 근무는 기존 검역소 시스템을 보강하기 위해 증원하는 개념이었다면, 대구병원 업무는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일이었다.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병원 시설과 시스템을 두세 번 검증할 여유가 없어 안전이 걱정스럽기도 했다. 공항 업무는 언제 어디에서 감염자가 유입될지 예측할 수 없는 터라 긴장의 연속이었다. 또 공항은 코로나19 검역의 최전선이기에 여기서 놓치면 끝이라는 부담감이 어마어마하게 컸다.


인사이트질레트(국군수도병원 서지원 대령)


Q. 방호복을 입었다고 해도 두려운 순간이 있었을 것 같다.


A. 공항 근무 당시 근무자들의 출근 시간이 다 달랐기 때문에 출근 보고를 메신저 단체 방에 자신의 체온을 올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무개 36℃, 아무개 35.8℃ 이런 식이었다. 누군가 체온이 높으면 그 사람을 비롯해 우리 근무자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에 공포가 밀려왔다.


Q. 두렵고 힘든 과정에서 힘이 된 선물이나 메시지가 있었나?


A. 수많은 분이 아주 많은 선물을 보내주셨다. 기업에서 보내주는 기부 물품 외에도 병원 옆 작은 커피숍에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보내준 커피, 초등학생들이 보내준 떡, 퇴원 환자들이 남긴 손편지 등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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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지원 대령은 질레트와 함께 국군수도병원 의료진 및 지원 인력들을 위해 면도기와 면도 젤 세트, 자동 센서형 손 소독제를 기부했다. 이 물품을 고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이번 인터뷰를 제안받기 전부터 질레트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등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 지역 코로나19 관련 병원과 사랑의 열매에 기부금 및 물품들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방호복을 입고 벗을 때마다 샤워를 하므로 위생용품이 늘 필요한 데다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위해 턱 주변 면도는 필수이기 때문에 면도기와 면도 젤 세트가 유용한 선물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또 병원에 펌프식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지만, 혹시 모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펌프를 자주 닦아야 하므로 상당히 번거롭다. 그런데 질레트 덕분에 병원에 자동 센서형 손 소독제를 비치할 수 있게 됐다.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


인사이트질레트(질레트 위문품과 함께 덕분에 챌린지 포즈를 취하고 있는 국군수도병원 의료진 모습)


Q. 길어지는 코로나19 여파에 지쳐가는 국민들에게 힘을 주는 한마디를 부탁한다.


A. 의무사령부 방역대책본부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임무를 24시간 쉼 없이 수행 중이다. 국군수도병원도 지속해서 선별진료소 운영, 확진환자 입원진료, 전담병원 의료진 파견을 진행 중이며 지금도 인천공항 검역소에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의무사 및 예하 모든 군 병원은 국민과 장병의 건강과 생명을 수호하겠다는 굳은 결의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낼 것이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들 때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떠올리며 조금만 기운을 내주길 바란다.


인사이트질레트(국군수도병원 서지원 대령)


서지원 대령은 방탄복 대신 방호복을 입고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와 국군대구병원 파견 업무에 자원해 코로나19 확산을 막았다.


그렇게 서 대령은 가족과 떨어져 휴식도 반납하고 묵묵히 뒤에서 희생했다.


서 대령은 코로나19 감염 공포에도 두려워하거나 주춤대지 않았다. 두려움보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와의 사투를 이어가고 있는 숨은 영웅들을 위해 서지원 대령과 질레트가  진행한 특별한 기부. 질레트의 따뜻한 선물이 이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