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넵!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넵.. 알겠습니다", "넵!", "넵"
사회생활을 하는 한국 사람이라면 하루에도 몇번씩 쓰는 말 '넵'.
'네'라는 대답의 변형체인 '넵'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마법의 단어처럼 사용된다.
우리는 매번 같은 넵을 사용하지만 그 '넵'은 저마다 뜻이 모두 다르다. 각기 다른 상황, 다른 감정에 따라 '넵'의 사용이 매번 달라져서다.
필요에 맞는 넵은 대화가 매끄러워지도록 돕는다. 그럼 지금부터 넵의 다양한 사용법을 공개한다.
1. 넵
가장 기본적인 경우 사용하는 넵이다. '네'보다는 유연하고 '넹'보다는 딱딱해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동료나 가까운 선배들과의 소통에 쓰이는 '넵'이다.
간결한 느낌을 주며 군더더기 없이 대화를 정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넵' 계의 스테디라고 불린다.
2. 넵!
"당신에게 충성합니다", "본부대로 하겠습니다!"와 같은 느낌을 줄 때 사용하는 '넵'이다.
'넵'보다도 엄격·근엄·진지한 느낌의 대답으로 차장, 부장 또는 클라이언트 등에 주로 사용된다.
충성심을 보여주고 싶은 상대라면 '넵!'을 사용해 보자.
3. 네넵
큰 의미를 가진 '넵'은 아니지만, 꼭 '네넵'을 써야 하는 상황이 있다.
대게 네넵은 넵의 연계돼 사용되는데, 반복형 넵의 마무리 단계에서 사용된다. '넵-넵-넵-네넵'같은 방식이다.
넵만 계속 사용하다 보면 상대로부터 메크로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 적절하게 네엡을 섞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네넵을 기호화한 '넵~'과 같이 사용해주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4. 넵.
'넵'과 점 하나 차이지만 그 효과를 무시할 순 없다. '넵.'은 넵과 달리 굉장히 단호하다는 것을 겉으로 티내는 표현이다.
"반드시 성공해야 하겠습니다"는 필승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상사로부터 지시를 받았을 때 굳은 의지를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면 '넵.'을 사용해보자.
5. 넵..
한글자지만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점 하나일 때와 또 다른 효과다.
뭔가 잘못한 것이 있거나, 하기 싫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싶을 떄 사용하는 '넵'이다.
불쌍함, 귀찮음, 부정적인 표현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단어 한글자로도 모든 감정이 전달된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검토, 철회 등의 상황이 놓인다면 '넵..'을 사용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