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여름철 선별진료소에서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일하는 의료진의 고통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날씨는 덥고 방호복 안은 습하다 보니 숨쉬기가 힘들고 머리까지 아파 결국 탈진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렇게 무더위에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을 위해 새로운 선별진료소 시스템이 도입됐다.
지난 14일 백군기 용인시장은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지 않고도 감염 우려 없이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는 글로브 월(Glove-Wall)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글로브 월 선별진료소는 아크릴 벽으로 분리한 두 공간에 각각 양압과 음압 시스템을 설치해 공기가 섞이지 않도록 한 곳이다.
손을 넣는 공간 이외에는 의료진이 환자와 직접 접촉할 가능성이 없어서 레벨 D 방호복을 입지 않고도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다.
감염의 위험은 적고 보호복을 입지 않은 편안한 상태에서 진료를 볼 수 있으니 의료진에게는 최적의 환경일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용인시는 처인구보건소를 시작으로 이번 주 안에 기흥구·수지구보건소에도 설치를 완료해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성남시 또한 지난달부터 보건소에 글로브 월을 설치하고 이동식 냉방기와 같은 시설도 지원하고 있다.
용인시와 성남시를 시작으로 전국에 글로브 월이 보편화해 의료진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