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빅스 라비가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를 쓰고 방송에 출연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에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KBS2 '1박2일 시즌4' 제작진이 이를 모자이크 처리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시작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1박 2일 시즌4'에는 울릉도로 여행을 떠난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 중 저녁 식사 복불복 시간에 담당 PD는 "오늘은 독도 새우와 해물 라면을 주겠다"라고 말했다.
배가 고팠던 라비는 신이 나는지 막춤을 춰 웃음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라비가 착용한 천안함 10주기 추모 모자가 모자이크 처리된 채 방송에 송출됐다.
라비가 착용한 검은색 추모 모자에는 천안함의 명칭인 'PCC-772'와 천안함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해당 모자는 천안함 생존자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인 정준영 씨가 지난 3월 26일 사건 발생 10주기를 맞아 특별 제작한 모자다.
판매금 일부는 유가족에 지원되며, 천안함 안보견학과 군당국에도 기부된다.
보통 방송사는 특정 브랜드가 노출될 경우 간접 광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모자이크나 블러 처리를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천안함 모자를 일반 브랜드로 오해할 여지가 없는데 모자이크 된 게 이해되지 않는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일부 시청자는 "지난달 31일 방송에서는 라비가 쓰고 나온 흰색 천안함 모자를 그대로 내보냈다"고 지적하며 일관성 없는 정책에도 일침을 놓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박2일 시즌4' 편집자가 많다 보니 일반 브랜드라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라며 단순 실수라고 제작진을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자 '1박2일 시즌4' 측은 뉴스1 측에 "특별히 브랜드 상표 노출을 조심하라는 내부 방침이 있어서 일괄적으로 블러(모자이크) 작업을 의뢰했고, 최종 작업하는 과정에서 작업자가 브랜드 로고인 줄 알고 블러 처리를 했다"라며 실수를 인정했다.
이어 '1박2일 시즌4' 측은 "앞으로는 작은 부분이라도 더 신경 써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