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 불량 증세가 나타나면 대부분 스트레스 때문으로 추측한다.
물론 스트레스가 주원인이긴 하지만 이런 현상이 지속해서 반복된다면 '척추 변형'이 온 게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김수연 교수는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소화 불량 등이 나타난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척추 변형이 시작됐을 때 척추 협착 정도 등에 따라 신경학적 증상 및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척추가 변형되면서 내부 장기가 압박을 당해 장기에 따라 소화 불량이나 호흡 곤란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소화 불량으로 인한 통증은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신경을 얼마나 누르는지, 척추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 등에 따라 증상 정도가 달라진다.
김 교수는 척추 변형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할 경우 "통증 부위에 주사를 놓거나 신경 주사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며 비수술적 치료를 권장한다.
만약 허리가 많이 굽어 앞을 보기 힘들거나 걷는 것이 어려운 환자 혹은 변형된 척추가 내부 장기를 심하게 압박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김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어깨와 골반 높이, 척추 변형 정도 등을 고려해 각도 교정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술 후 약 2~3개월 동안 보조기를 착용해 척추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교수는 "척추 변형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다"며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나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 변형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