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유격 훈련'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도 익히 들었을 정도로 대한민국 육군을 대표하는 훈련이다.
훈련 내 모든 코스가 전부 고통스럽고 힘든 훈련이지만, 이 중에서도 꽃(?)은 '줄잡고 건너기'라고 할 수 있다. 한번 실패하면 하루 종일 찝찝하기 때문에 모두가 기피하는 코스다.
그런데 이 찝찝함을 주는 훈련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군대 유격 훈련 근황"이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유격 훈련장의 '줄잡고 건너기' 코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그런데 해당 사진 속 줄잡고 건너기 코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달랐다. 진흙탕이 가득했던 웅덩이는 키즈카페에서나 볼 법한 '볼풀공'으로 바뀌어 있었다.
고인 물 특유의 악취와 병균이 가득했던 웅덩이는 줄을 놓쳐 빠져든 장병들을 괴롭혔는데, 이제 그것이 사라졌다.
물에 젖은 전투복이 쉽게 마르지 않아 훈련 내내 무거운 옷을 입어야 하는 일은 이제 겪지 않아도 될 과거의 일이 됐다.
병사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훈련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패해도 전투복이 젖는 일이 없어 훈련을 받으면서 찝찝한 느낌을 받지 않아도 돼 훈련 능률이 오른다는 것이다.
'줄잡고 건너기' 외에도 여전히 유격 훈련에는 힘든 코스가 많이 존재하지만, 이 '찝찝함'을 해소해 준 것만으로도 장병들은 환호하고 있다.
특히 이 조처는 건강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반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만 해당 소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도 다소 존재했다. 실제 전쟁 상황에서도 편의를 배려 받을 수 있겠냐는 의견이었다.
한 누리꾼은 "유격 훈련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생존력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훈련이다"라며 "병사들 생활에서 편의를 봐줄지언정 훈련만큼은 정석으로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