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남친 만나려 '8일'간 집 비운 엄마 때문에 '3살 딸'이 굶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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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일본에서 20대 여성이 세 살배기 딸을 홀로 방치하고 여행을 떠나 아기가 굶어 죽은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세 살짜리 딸을 혼자 집에 둔 채 남자친구와 여행을 떠난 일본 여성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음식점에서 일하는 가케하시 사키(24) 지난달 5일 딸 노아(3)를 도쿄 집에 남겨둔 채 가고시마현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8일간 여행을 마치고 지난달 13일 집에 돌아간 가케하시 사키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면서 119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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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 대원이 출동한 당시 집에는 빈 페트병과 빵 봉지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노아는 기저귀를 찬 채 쓰러져 있었다.


가케하시는 아이의 죽음에 대해 "노아의 컨디션이 며칠 전부터 안 좋았고 죽도 한 입 밖에 못 먹을 정도로 식욕이 없었다"며 "기침을 해서 힘들어 보였다"라고 회피했다.


하지만 경찰은 부검 결과 노아가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밝혀지면서, 119 신고 1시간 전에서야 여행에서 돌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사망 당시 노아의 체중은 동년배 평균보다 3㎏이나 적었으며 위에는 음식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부검 결과 사인은 고도 탈수증과 굶주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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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구급 대원을 불러 노아 양을 이송하기 전에 딸의 기저귀를 새것으로 바꿔 착용시키고 짓무른 피부에 연고를 바른 것으로 드러났다.


노아 양의 짓무른 하반신은 더러워진 기저귀를 교환하지 않고 채워뒀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마이니치 신문은 "가케하시가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감추기 위해 기저귀를 가는 등 상황을 조작한 정황이 있다"고 했다.


계속 거짓말을 하던 가케하시는 경찰 추궁에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그간 딸을 혼자 두었던 적이 많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죽을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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