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발달지연 아들이 어린이집서 '아동학대' 당했다며 '국민청원' 올린 연예인

인사이트브랜뉴뮤직


[인사이트] 이원석 기자 = 브랜뉴뮤직 소속 DJ 겸 작곡가 쥬스(Juice)가 자신의 자녀가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쥬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소식을 전했다.


쥬스는 "저희 둘째 아들이 발달지연이 있다. 아직 말도 못 하고 의사소통도 힘든 상황이다. 그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학대를 당해왔다"라며 "'왜 어린이집에 상의도 없이 신고하셨어요?'가 신고를 당한 어린이집의 원장이 저희에게 한 첫마디 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건은 아직 조사 중이지만 참아오고 참아오다 이제서야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린 국민청원 링크를 게재했다.


인사이트Instagram 'real_dj_juice'


쥬스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상세한 정황을 올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현재 쥬스가 올린 '저희 아이가 아동학대를 당했습니다. 관련자들 처벌해 주세요'란 제목으로 올라온 국민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돼 관리자가 검토 중'인 상황이다.


쥬스의 청원글에 따르면 그의 둘째는 5세 남자아이로, 언어 지연과 인지 지연 판정을 받아 장애 통합반이 있는 풍무동 소재의 시립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인사이트브랜뉴뮤직


쥬스는 아이에게 심각한 멍이 발견돼 어린이집 원장에게 CCTV를 확인할 수 있냐고 문의했고, 아동학대 신고 같은 것이 들어와야만 확인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 2월 목뒤, 팔 안쪽과 뒤통수에 멍이 들어오는 일이 발생했고, 또다시 CCTV 확인을 요청했지만 어린이집 측은 이상한 장면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주일 후 아동보호기관에서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학대 신고를 받았고, 아동보호기관 담당자들과 경찰관 및 관련 부서 시청 직원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서 CCTV를 확인한 결과 여러 가지 아동학대의 정황이 포착됐다.


인사이트기사의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쥬스는 "선생님들에게 지금이라도 사실을 말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했지만 인정도 안 했고 사과도 안 했다. 하지만 가해자는 학대 장면을 보고 나서 찾아오지 말라고 했는데도 사과를 하고 싶다며 종이에 편지와 젤리를 사 가지고 왔다"며 "그 가해자가 아이를 밀치고 낮잠을 자지 않는다며 앉은뱅이 책상 아래에 집어넣고 못 나오게 했다. 그 사람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학대를 당한 아이가 그 사람을 볼까 봐 놀이터도 마음대로 나갈 수 없었다"고 2차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쥬스는 "접수가 3월인데 아직도 조사 중이다. 원장은 아직도 어린이집 업무를 보고 있다. 하루빨리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집 원장의 해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쥬스는 베테랑 프로듀서 겸 DJ로 버벌진트, 산이, 로꼬, 한해, 다콰이엇, 소집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한 실력파 뮤지션이다.


다음은 쥬스 청와대 국민청원 글 전문이다.


저희 아이가 아동학대를 당했습니다. 관련자들 처벌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김포에서 7세 여자아이와 5세 남자아이를 키우며 살 고 있는 30대 후반 아버지입니다. 저희 둘째는 장애등급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 아동은 아닙니다. 아직 ‘엄마’, 아빠‘ 정도의 말 밖에 못 하고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늦어 여러 병원에서 검사 한 결과 언어 지연과 인지 지연 판정을 받아 장애 통합반이 있는 풍무동 소재의 시립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습니다.



몇 달 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저희 둘째 아이가 학대를 당해 온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평소 워낙 활발한 턱에 이곳저곳 멍이 자주 들어오는 편이었고 남자아이니까 놀다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에 가볍게 넘겨 온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가끔 좀 심각한 멍이 발견될 때가 종종 있어왔습니다. 어린이 집을 다닌 지 몇 달 후부터 허벅지에 어른 주먹만 한 멍이 들어올 때도 있었고 팔,다리,배 등 여기저기 작은 멍이 들어온 적이 많았습니다. 학대를 의심하기보단 왜 다쳤는지 알고 싶어 물어보면 모른다는 대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왜 멍이 들었는지 모르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으나 장애 통합반으로 운영되는 어린이집이 많지 않을뿐더러 워낙 힘든 저희 아이를 맡아주시는 감사함에 참고 오랜 기간을 넘겨 왔습니다. 가끔 어린이집의 원장에게 CCTV를 확인할 수 있냐고 문의했고, 아동학대 신고 같은 것이 들어와야만 확인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안내이고 안전상의 이유로 타 부모들의 동의를 구해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원장은 저희에게 알려주지도 공개적으로 공지하지도 않았습니다. 저희는 만약에 저희가 확인할 수 없다면 다음에 같은 일이 생기면 원장이라도 확인을 부탁한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전달했습니다. 또 저의 아내는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회의 때 CCTV 사각지대가 많으니 추가 설치 가능 여부를 요청했었고, 원장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시청에 문의하기는커녕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2월쯤 목뒤, 팔 안쪽과 뒤통수에 멍이 들어오는 일이 발생했고, 이것은 저희의 상식으로는 놀다가 다쳐 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기에 CCTV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며칠 후 CCTV를 확인 한 결과 이상한 장면은 없었고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확인을 했음을 알아달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상이 없다기에 저희는 그저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쯤 후 아동보호기관에서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저희 아동에 대한 학대 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후 아동보호기관 담당자분들과 경찰관 및 관련 부서 시청 직원분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서 CCTV를 확인하면서 여러 가지 아동학대의 정황을 포착하였습니다. 아동보호 기관 및 관계자분들의 조사일에 저희는 어린이집을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원장 및 관련됐을만한 선생님들을 불러서 지금이라도 사실을 얘기하고 사과하면 용서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아무도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선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저희 아이를 학대하는 장면을 보기 전까지는요. 아동이 학대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충격적이고 힘든데 관련자들의 이런 행동들은 저희를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날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아직까지도 조사 중인 상황입니다. 가해자는 찾아오지 말라는 저희의 말에도 불구하고 사과하고 싶다고 연습장 찢은 종이에 편지와 저희 아기가 좋아하는 젤리를 사가지고 오더군요. 가만히 앉아있는 저희 아이를 밀치고 낮잠을 자지 않는다고 앉은뱅이책상 아래에 아이를 집어넣고 못 나오게 하던 그 사림이 말이에요. 저희는 그 사람을 보는 자체가 고통이었고 또 학대당한 저희 아이가 그 사람을 볼까 봐 집 앞 놀이터도 마음대로 나갈 수가 없는 2차적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일이 수차례 반복되고 담당 경찰에게 제발 이 사람이 집으로 찾아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드린 후에야 찾아오지 않고 있지만 그 후로도 저희는 집 앞을 나갈 때마다 혹시나 그 사람이 있을지 혹시나 우리 아이가 그 사람을 보게 될지 걱정하면서 집 앞을 나서고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경찰 조사 결과 원장이 저희 아이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려고 해왔던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도대체 이런 사람이 어떻게 시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의 원장이 될 수 있던 걸까요. 왜 이 사람의 무능함과 무책임함 때문에 저희 부부와 저희 아이가 이런 피해를 입어야 하는 걸까요. 사건이 접수된 것은 3월인데 아직까지도 조사는 진행 중입니다. 직접적인 학대 가해자는 바로 사직 처리가 됐지만 원장은 아직도 어린이집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를 포함에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런 무능하고 무책임한 원장의 관리하에 있는 것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처벌이 가해져 더 이상의 이런 사람이 어린이집의 원장 아니 선생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련자들이 처벌받고 사건이 종결돼도 저희 부부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겠지만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원장의 해임을 요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