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당신은 부모가 없나요?"…택시기사에게 막혀 엄마 잃은 아들이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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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구급차를 막아 이송을 지체시킨 택시 기사를 향해 피해 환자의 가족이 분통을 터뜨렸다.


6일 피해자의 아들 김민호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택시 기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김씨는 진행자가 택시 기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당신도 부모가 분명히 있을 텐데. 부모님이 나이 들고 몸이 약해지시고, 응급차를 이용할 일이 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숨진 어머니에 대해서는 "택시 기사가 응급차를 방해하면서 약 15분이 지체됐다"며 "조금만 더 병원에 빨리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그게 너무 아쉬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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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이 사건은 4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알려졌다. 이날 국민청원에는 '응급환자가 있는 구급차를 막아 세운 택시 기사를 처벌해 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이틀 만인 6일 오후 기준 56만명의 동의를 끌어냈다.


청원에 따르면 환자를 태운 응급차는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하다 택시와 접촉사고가 났다. 응급차 기사가 '병원에 모셔다드리고 해결해드리겠다'고 했지만 택시 기사는 길을 막았다.


당시 구급차에는 폐암 말기의 80대 환자가 타고 있었다. 택시 기사가 환자 이송을 막는 가운데 골든 타임 10분이 흘러갔고, 환자는 다른 119구급차에 옮겨타 급히 이송됐지만 5시간 만에 숨졌다.


청원인은 "택시 기사가 반말로 '사건처리가 해결되기 전엔 못 간다', '환자가 죽으면 내가 책임질 테니 이거 처리하고 가라, 119 부를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택시기사의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또 형사법 위반 여부도 수사하기 위해 교통사고 조사팀과 교통범죄 수사팀에 더해 강력 1개팀 추가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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