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커닝한 대학생들 부끄럽게 만드는 인천 제물포고의 65년 된 '무감독 시험' 전통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로 인한 유례없는 전면 온라인 강의가 각 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처음 시행해보는 온라인 강의에 대학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시험도 온라인으로 치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몇몇 학생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답안을 내는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시험을 치기도 했다.


이처럼 먼저 대학에 간 선배들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반면 남다른 도덕관을 자랑하는 고등학생 후배들이 있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랜 시간 동안 무감독 시험을 치러온 제물포고 학생들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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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고의 무감독시험은 무려 65년 동안 이어져 내려왔다. 1956년부터 시작된 무감독 시험은 자율과 양심을 강조했던 길영희 초대 교장의 뜻에 따라 실시됐다.


시험 기간에는 교실과 복도에서 학생들의 우렁찬 '양심선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진행된 무감독 시험은 다른 고등학교에는 없는 제물포고의 유일한 자랑이라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물론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친구에게 정답을 알려주는 부정행위가 발생해 무감독시험을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학생들은 무감독시험을 유지해달라는 의견서를 모아 학교에 제출했다. 여러 의견이 오고 갔지만 학생들은 계속해서 무감독시험의 유지를 주장했다. 그들의 노력 덕에 이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제물포고 학생들은 신기하다면서도 서로 간의 신뢰를 쌓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이를 칭찬했다.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 수시의 합격을 결정한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은 현 입시 기조에서 제물포고의 전통은 더욱 빛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