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기온이 오르는 여름이면 확산세가 주춤할 거라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가 싶더니 2차 대유행(팬데믹) 우려가 전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피로와 무력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증상은 비단 정신적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또 다른 감염병이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말라리아의 매개가 되는 모기 원충들이 발견돼 말라리아 감염 증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4∼20일 경기도 파주에서 채집·검사한 5마리의 모기류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말라리아에 걸린 모기가 채집된 것으로, 원충 유전자가 나왔다는 것은 말라리아에 걸렸다는 의미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해당 말라리아 원충은 중국얼룩날개모기로, 흑색 몸체에 날개에 각각 2개의 흰 반점과 검은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촉수의 각 마디의 말단부에 좁고 흰 띠가 있다.
말라리아는 보통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데 오한, 고열, 발한 등이 순서대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권태감이나 발열 증상이 며칠간 지속하다가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처럼 최근 수도권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와 말라리아 증상 차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만약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마스크 착용 등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의료기관을 찾아야 겠다.
이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일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진료를 받고, 의료기관에서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국내 말라리아 유행 예측을 위해 매개 모기의 밀도를 조사하던 중 발견된 중국 얼룩 날개 모기는 주로 논, 배수구, 습지, 연못, 빗물 고인 웅덩이, 수조 등에서도 발생한다.
특히 숲이 우거진 장소에서 머물며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금부터 늦가을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보건당국은 인천이나 경기·강원 북부 등 말라리아가 발생했던 위험 지역에서는 가급적 야간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