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에 허덕이는 KBS가 39년 만에 수신료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KBS의 수신료는 지난 1981년 컬러TV 송출을 시작하면서 2,500원으로 인상된 이후 현재까지 39년째 동결 중이다.
1일 KBS는 인건비 비중 축소, 조직 재설계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양승동 KBS 사장은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해가 갈수록 사업 적자가 커지는 수단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상파가 독점하던 시대에 설계됐던 낡은 제도, 평균주의, 온정주의를 혁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양 사장은 수신료 현실화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양 사장은 "KBS가 명실상부한 국가 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이 되려면 수신료 비중이 전체 재원의 70% 이상이 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국민들이 납부하는 KBS 수신료는 월 2,500원으로 전제 재원의 45% 수준에 그친다.
이에 KBS는 올 하반기 중으로 수신료 현실화 추진단을 출범해 합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신료 인상 이야기는 최근 몇 년간 KBS의 적자가 계속되면서 여러 차례 언급됐다. 특히 지난해 KBS 상반기 적자는 655억원으로 이미 2018년 연간 적자 규모인 585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대로라면 올해 적자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해당 경영혁신안에는 오는 2023년까지 직원 1,000여명을 감원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