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6.25전쟁에 참전했던 여군과 소녀병 할머니가 70년 만에 만났다.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6.25 전쟁 당시 최초 여군인 김명자 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6.25 전쟁 때문에 여군이 창설됐다"며 전쟁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김씨의 눈 맞춤 신청 상대는 6.25 전쟁 당시 16세 나이에 UN 산하 특수부대였던 '켈로8240' 소속의 소녀 첩보원으로 활동했던 심용해 씨였다.
심씨는 "16살에 입대해서 3년 7개월을 일했다"며 "작전명은 '래빗'이었고, 적진으로 가서 군사상 기밀을 알아 오는 것이 임무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 현역에 있을 당시에는 모르는 사이였지만 "꼭 직접 만나 얘기하고 싶었다"며 서로 경례를 했다.
김씨와 심씨는 "꽃 같은 나이에 어떻게 군대에 갈 생각을 했느냐"며 "그 나이면 시집갈 준비 하느라 수 놓고 그럴 때인데"라고 놀라워했다.
심씨는 "이제 나 말고 살아남은 동료도 두 명 정도뿐이다"라며 "여군들이 있었다는 걸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누가 나를 기억해 준다는 게 가장 감사하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서로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경험자로서 최선을 다해 건강 챙기고 살아가자"라고 훈훈하게 대화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