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인 1999년, 제주도 일대를 공포로 물들인 살인 사건 하나가 있었다.
1999년 11월 5일 새벽 제주북초등학교 북쪽 한 아파트 입구 사거리에서 발생한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조직폭력배'들이 연루돼 있다는 이야기 때문에 그 누구도 섣불리 사건을 파헤치는 데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PD는 달랐다.
그는 목숨을 걸고 조폭 두목을 만나려 했다. 그리고 만났다.
지난 2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제주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이 다뤄졌다.
이날 그알 PD는 사건을 파헤치던 중 유탁파 현재 두목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남자답게 여쭤보면 남자답게 말씀해 주시는 분이라고 해 연락 드렸다"
PD의 패기가 마음에 들었던 걸까. 21년 전 당시 유탁파를 책임졌던 1대 두목이 '살인'을 저지른 게 맞냐는 질문에 유탁파 현재 두목은 "내가 남자인데, 뭐든지 대답해 줄 수 있는데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긴데?"라고 답했다.
아니라는 이야기다. PD는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듣고 싶어 만나자고 제안했고, 유탁파 두목의 본거지로 직접 향했다.
그곳에서도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필요한 질문을 날렸다. 자칫 잘못될 우려가 있는데도 개의치 않고 사건을 파헤친 것이다.
영상을 본 이들은 "그냥 보는 나도 무서웠는데, 조금도 망설임 없이 조직 두목을 만나는 PD 패기가 대단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살인을 저지른 게 유탁파가 맞다면 정말 위험할 수 있는 만큼 PD가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