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너무 속 보인다, 기말고사는 비대면으로 하자면서 왜 종강파티랑 MT는 투표까지 만들어서 하자는 거야?"
최근 숭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단체 행사를 기획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기말고사가 마무리됐다. 많은 학생들은 코로나19가 무섭게 퍼져나가는 현 상황이 두렵다면서 기말고사의 '비대면 시험'을 요구했고 몇몇 대학은 그 의견을 수용해 온라인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대비되는 학생들의 행보가 목격되기 시작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의 A과는 종강파티를 한다며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참석 여부 투표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약 40여 명의 학생이 참석 표를 던졌다.
이처럼 공식적인 행사와 모임은 대부분 취소됐지만 이 같은 비공식 소모임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개최되고 있다.
한 학기 동안 진행된 '싸강'의 스트레스를 참을 대로 참은 학생들이 종강을 계기로 밖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서울대학교 '에브리타임'에는 "마스크 쓰고 서로 경계하면서 모이는 것과 마스크 벗고 여러 사람이 같이 안주 먹는 게 어떻게 같냐"는 비판이 올라오기도 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종강파티에 대한 찬성 의견도 존재했다.
이들은 "장기화된 비대면 일상에 다들 지쳐서 어쩔 수 없다", "종강파티가 강제도 아니고 희망하는 사람들만 만나는 자리인 것을 따져보면 개최 자체는 문제될 것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캠퍼스 생활을 아예 즐기지 못한 20학번 신입생들 입장에서는 꽤나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도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에 발표된 방역당국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에만 확진자가 62명이나 발생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는 끝나지 않았다.
지칠 대로 지친 대학생들의 일탈을 마냥 비판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단체 활동은 자제하는 편이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