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제주 변호사 살인사건' 공소 시효 지나자 "사실 내가 시켰다"며 방송 출연한 살인 교사범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장영준 기자 = 2014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한 제주도 변호사 살인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1년 전 제주도 변호사 살인을 청부했다는 한 제보자 A씨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자신이 제주도에 사는 이승용 변호사 살인을 교사했다고 알린 A씨는 유탁파 두목에게 사주했고 같은 조직원 갈매기가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형사와 검사조차 특정하지 못했던 범행에 사용된 흉기의 제작 방법까지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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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에 관해 표창원 교수는 개인의 상상으로 꾸며낼 수 없는 이야기라며 "신빙성이 높다"고 전했다.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던 중 제작진은 이 변호사가 억울한 누명을 쓴 이들을 위해 무료로 변론에 나섰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사건이 발생하기 1년 전인 1998년 제주도지사 선거 당시 한 후보에게 금품을 받은 청년의 양심선언을 이 변호사가 도왔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이에 관해 당시 제주도지사를 역임한 신구범 씨는 "양심선언 사건을 추적하지 않았다면 살해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사건에 관한 실마리가 하나둘 풀리는 상황, 제작진은 유탁파의 현 두목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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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현 두목은 21년 전 두목이던 백씨가 살인을 지시했다는 것에 관해 "(백씨는) 순한 사람"이라며 "우리 세계에도 룰이 있다. 이런 제보를 한 사람이 나쁜 것 같다"고 반박하며 A씨의 주장과 실제로 차이가 나는 부분을 지적했다.


그의 주장에 제작진은 두목이던 백씨의 지인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1999년도에 백씨가 수감 중이던 사실을 알아냈다.


실제로 백씨는 사건 발생 5년 전부터 수감생활을 하다 이 변호사가 사망한 후 출소했다.


이에 따라 살인을 지시해야 했을 장소는 교도소여야 하지만, A씨의 주장은 달랐다.


사건 관련인의 증언과 주장을 추적하던 제작진은 A씨에 관해 이 변호사를 살해한 범인이거나 최소한 공범일 것이라 알리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추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