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1일(토)

"방송 10년 해도 못 알아본다"···개콘 막방서 서러움 토로한 무명 개그맨들

인사이트KBS2 '개그콘서트'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2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KBS 대표 장수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종영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코미디언은 대부분 '슈스'가 돼 다방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타깝게도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10여년 출연해도 여전히 무명으로 남은 코미디언들도 있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마지막회에서는 프로그램을 빛낸 코미디언들이 나와 마지막 무대를 꾸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2 '개그콘서트'


이날 코미디언들은 남다른 개그감을 빵빵 터트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시선을 끈 건 레전드 코너 '네 가지'였다. 양상국, 허경환, 박영진은 역시나 화려한 입담을 뽐내며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검은 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맞춰 입은 양선일, 이성동, 송왕호, 이창윤, 정해철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사람들은 왜 우리들을 못 알아보는 거야"라고 울분을 토하며 등장했다.


양선일은 "개콘(개그콘서트) 10년씩 했는데 어딜 가도 우리를 못 알아 본다"라며 다시 강조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BS2 '개그콘서트'


이어 정해철은 "(정해철) 접니다. 저라고요. 이영자씨 매니저 아니에요 그만 불러주세요"라고 소리쳤다. 그는 제작진에게 자신의 이름 자막을 한 번더 붙여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송왕호는 개그콘서트를 하면서 한 번도 주목받은 적이 없다며 단상에 오르길 무서워했다.


또 그는 마이크가 부족해 받지도 못했다고 전해 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결국 이들은 다 같이 단상에 올랐고 "잘 들어. 한 번은 개콘의 중심에 섰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방송을 본 누리꾼은 "이름 기억하겠습니다", "더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요" 등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