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방송 10년 해도 못 알아본다"···개콘 막방서 서러움 토로한 무명 개그맨들

인사이트KBS2 '개그콘서트'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2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KBS 대표 장수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종영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코미디언은 대부분 '슈스'가 돼 다방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타깝게도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10여년 출연해도 여전히 무명으로 남은 코미디언들도 있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마지막회에서는 프로그램을 빛낸 코미디언들이 나와 마지막 무대를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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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2 '개그콘서트'


이날 코미디언들은 남다른 개그감을 빵빵 터트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시선을 끈 건 레전드 코너 '네 가지'였다. 양상국, 허경환, 박영진은 역시나 화려한 입담을 뽐내며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검은 양복에 빨간 넥타이를 맞춰 입은 양선일, 이성동, 송왕호, 이창윤, 정해철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들은 "사람들은 왜 우리들을 못 알아보는 거야"라고 울분을 토하며 등장했다.


양선일은 "개콘(개그콘서트) 10년씩 했는데 어딜 가도 우리를 못 알아 본다"라며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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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2 '개그콘서트'


이어 정해철은 "(정해철) 접니다. 저라고요. 이영자씨 매니저 아니에요 그만 불러주세요"라고 소리쳤다. 그는 제작진에게 자신의 이름 자막을 한 번더 붙여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송왕호는 개그콘서트를 하면서 한 번도 주목받은 적이 없다며 단상에 오르길 무서워했다.


또 그는 마이크가 부족해 받지도 못했다고 전해 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결국 이들은 다 같이 단상에 올랐고 "잘 들어. 한 번은 개콘의 중심에 섰다"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방송을 본 누리꾼은 "이름 기억하겠습니다", "더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요" 등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