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명지대, 코로나 여파로 2학기도 '비대면'으로 수업한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명지대학교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명지대학교가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다.


지난 25일 명지대학교 유병진 총장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랑하는 명지대학교 학생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유 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례 없었던 온라인 원격수업을 충실히 따르고 차분하게 학업에 열중하며 협조해 주신 학생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 총장은 "방학을 목전에 둔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바, 2학기에도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되 대면 강의가 필요한 과목은 대면 강의로 진행 가능하도록 준비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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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명지대학교 홈페이지


이는 실습, 실험 과목 등 대면 강의로 진행되어야 하는 강의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을 사실상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으로 추정된다.


유 총장은 "온라인 원격강의는 교육의 질과 양이 대면 강의에 뒤처지지 않도록 준비할 예정"이라며 비대면 수업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명지대 재학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명지대 재학생 A씨는 "비대면 하면서 등록금 오백만 원을 받고 싶냐"며 "오백만 원을 내고 집에서 강의를 들을 생각을 하니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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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또 다른 재학생 B씨는 "(새내기들이) 한 학기가 경과한 지금까지 친목이 다져지지 않은 것과 더불어 학교 지리도 모르는 아주 희한한 난관에 처했다"며 "'2학년이 되어서도 학교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휩싸일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명지대 재학생들의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반수·군대를 언급하며 학교를 벗어나려는 새내기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는 현 상황을 봤을 때 2학기 전면 온라인 수업 실시를 택한 명지대의 판단을 마냥 비판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아직 2학기 개강까지 충분한 여유시간이 있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과 충분히 논의를 한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유 총장의 발표는 학생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들과의 합의가 전제된 것일까. 명지대 학생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만 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