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역학조사 과정에서 식중독 사고 등에 대비해 보관해야 할 음식들이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25일 안산시는 "전체 원생이 184명인 A 유치원 어린이 중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가 그 동생 등 가족 2명을 포함해 1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입원 환자 중 14명은 햄버거병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신장 기능 등이 나빠진 5명은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원생들이 단체 급식을 통해 장 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시 어린이들이 먹었던 음식의 보관상태가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유치원 측은 식중독 발생 등에 대비해 보관해 둬야 할 음식 재료를 따로 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흔히 단체급식을 하는 경우 '보존식'이라고 하는 일종의 확인용 음식을 따로 보관해야 한다. 식중독과 같은 상황 발생 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함이다.
제대로 보관돼 있지 않았던 음식물은 궁중떡볶이(10일 간식), 우엉채조림(11일 점심), 찐감자와 수박(11일 간식), 프렌치토스트(12일 간식), 아욱 된장국(15일 점심), 군만두와 바나나(15일 간식) 등이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를 통해서도 옮겨질 수 있는데, 식단표를 보면 지난 12일 소불고기 메뉴가 포함된 것 확인할 수 있다.
불고기 등을 통해 대장균이 아이들의 몸속에 침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해당 유치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추가로 적발되는 위법사항에 대해 고발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